월간 일러스트 2008년 2월호- 인터뷰

거의 5-6년만에 월간일러스트와 다시 인터뷰를 하게되었다.
광고 페이지가 없는 국내 유일의 순수 일러스트 전문지가 계속 살아남아 있는것도 보기좋은 일.
그래서, 다른 인터뷰보다 월간 일러스트와의 인터뷰가 더 기분이 좋은가보다.
두서없이 한 많은 말들이 에디터에 의해 조금은 거창하게(?) 다시 태어났다.

전시에 대한 생각- 전시의 성공이란 게 생각의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상업적인 것과는 별도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 작품을 오래전부터 좋아해주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아주셨던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둡니다.
그런점에서 나름대로 만족스런 성과였다고 할 수 있겠지요.
제가 프리랜서로 본격적인 활동을 한지 햇수로 벌써 7~8년이 되어 가지만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었고요.
그것도 제 의지보다는 평소 저를 아끼는 지인의 강한 권고와 갤러리 측의 기획에 의해
전시를 결행하게 된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그동안 전시에 대해 왜 그렇게 무심하냐고들 하셨지만
전 지금도 전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인 편입니다.
왜냐하면 전시라는 방법을 통하지 않더라도 제 작품을 좋아하는 분들과의 연결고리에는
무리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여건이 허락된다면 굳이 마다하지는 않을 겁니다.

힘겹지 않으신가요-현재 발표된 작업물을 보고 사람들은
제가 일 욕심이 꽤나 많아 무리를 하고 있겠구나 !
라고들 생각하시지만 그건 오해입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으로 작업 의뢰가 오더라도 제 스스로
시간상으로나 체력적으로 무리가 된다고 생각되면 과감히 거절합니다.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정해진 궤도 안에서 움직이는 직장인과는 달리 스스로 절제와 자기 관리를
유지하지 않고 오버페이스를 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빚게 되지요.
즉 장거리 마라톤 선수가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기 전까지 완주를 위해 에너지 낭비를 막고
효율적인 자세를 유지함과 같이 프리랜서는 스스로 조이고 관리하는 자기 자신의 매니저이며,
트레이너가 되어야합니다.
그래야만 노후까지 함께 할 그림에 대해 지치거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겠죠.
그런점에서 저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인기 작가이기보다는
꾸준히 고갈되지 않는 열정과 작품력으로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그림철학-작가로서 제 그림을 사랑해주는 이가 많다는 건 당연히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림에 대한 쓰임이 지나쳐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뜨는)그림이 되는건 원치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대중성이 앞서는 예술은 그 시기가 지나면 소멸되는 하나의 유행과도 같다고 봅니다.
더욱이 작가의 연륜이 어리면 더 위험하지요. 그 시기에 그림이 뜨면 앞으로 갈 길이
창창한 작가로서는 분명히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대중적이라는건 그만큼 쉽게 질릴수있다는 것이고..
예로 공영 방송 채널마다 같은 배우가 드라마, 광고, 쇼프로 등등에
계속 출현한다고 생각해보세요.
다행히 새롭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야 별 문제는 없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따라서 작가에게 에너지 안배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략..)

감성캐치를 위한 노력- 일러스트레이션이란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를 읽고 표현하는
즉, 시대의 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향에 맞춰 컨셉을 갖고 아이디어를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해야하고요.
그래서 늘 인테리어 책과 잡지, 그 외 트렌드를 반영하는
각 분야의 잡지와 책들을 보는 편입니다.
(중략..)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제가 그려내는 그림들과 또 제 외모가 풍기는 도시적인 이미지 때문에
사람들은 저에 대해 때론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제가 내성적이고 소박한 편입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주목받고 유명해지는 것보다는 제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따라서
저와 일하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잘되고 순조롭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제 그림을 오랫동안 사랑해주고 있는 분들과 그 외 저를 인간적으로 사랑하는
지인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면 작가로서 인간 김수임으로서 잘 살고 있는 것일 터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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