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로트렉
김수임  2013-09-04 21:49:09, VIEW : 2,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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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루즈 로트렉



툴루즈-로트렉 [Henri de Toulouse Lautrec, 1864.11.24 ~ 1901.9.9]


로트렉을 알게된건 학창시절.



물랭루즈의 포스터를 제작하고 그 거리의 여인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렇게 세련된 생각을 하고 모던한 그림을 그려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는 상업적감각과 디자인 감각을 펼친 최초의 일러스트레이터 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성장 장애를 가진 화가. 툴루즈 로트렉이다.



근친결혼이 이유인지, 어린시절의 사고가 이유인지,

그의 하체는 어느순간 성장하지 않았고

몸은 늘 약했다.



백작 가문의 귀한 아들로 태어나 천재적 재능을 가졌던 로트렉은

한순간, 절망에 묶였다.





언제나 풍속화, 인물화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로트렉의 그림들에 빠져들수밖에 없었다.



살아움직이는 듯한 역동성과

강렬하고 퇴폐적이면서도 서글픈 색감

인물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한 정서 표현.





당시로서는 너무나 대담한 모습을 그려낸 이 도발적인 화가에 대해

항상 경외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로트렉은 루브르 미술관에 걸려 있는 작품, 단지 그림일 뿐이며 현실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대작들에 감탄하지 않았다.

어떤 의례적인 화려함에 갇혀 있는 역사적 인물이나 천사, 세이렌, 사티로스 등도 물론 굉장한 노력의 결과였다.

하지만 그 그림이 어떤 것을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삶의 진실을 보여줄 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무슨 소용이있겠는가?

/로트렉-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中"



그의 그림을 봤을때 난 우울하다든지 어둡다라는 느낌보단

따뜻하고 역동적이고 가식없다.

현실 그대로를 그렸지만 현실과 사람들에게 상당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라던지,

못말리게 낭만적인 사람일것 같다.. 라고 상상했다.



물론 다르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안에는 역동적 에너지가 넘쳐흘렀지만 그는 장애가 있는 육체로 그것들을 감당해야했고

많은 여인들을 사랑했지만 늘 거절당할 준비를 해야 했고 떠나보낼 준비를 해야했다.







"반고흐는 고통받는 모든 것을 연민으로 바라보았다. 로트렉은 이와는 반대로 누구도(그 자신조차도) 동정하지 않았다.

로트렉은 자기 자신을 쳐다보는 것처럼 남들을 보았다. 그는 판단하지 않고 분석했다.

그는 감상에 빠지는 것을 피하고 도덕에는 무관심했다. 삶을 그 자체로 간파하기를 원했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반고흐의 그림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로트렉의 그림은 감정에 대한 지식이었다.

반고흐가 자비심이라면, 로트렉은 명철함이었다

/로트렉-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中"






자조적이고 익살스런 언행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했지만

여러번의 상처와 절망은 그의 정신적 균형을 깨트리고 만것 같다.



로트렉의 전성기적 그림만 알고있었던 나는, 이번에 읽은 책 (로트렉-몽마르트의 빨간 풍차/앙리 페뤼쇼)에서

그의 후반의 인생을 알게되었다.



그의 친구였던 빈센트 반고흐와 같은 37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로트렉.



정신착란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반고흐와 같이

그는 오랜시간에 걸쳐 알콜로 스스로를 죽였다.

이것에 대한 페이지들을 읽는 것은 착잡했다.







화가들은 그리지 않으면 죽을것 같아 그림을 그린다.

그리지 못한다면 삶에 아무 의미를 찾지 못할 정도로

그림이 간절하다.



이것은 재앙이면서 축복이다.





로트렉의 삶에서 그림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풍족한 가문의 보살핌 속에서 안전하고 평안하게 살았을지도 모르고

그 활력넘치는 정신에너지 때문에 더 괴로운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



그가 본것, 기억하는 것, 포착한 것,느낀 것, 말하고 싶은 것을

붓을 휘두르고 집요하게 묘사하며 그는 그 어떤 행위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뜨거운 순간들을 간직했을 것이다.





알비의 박물관을 언젠가는 방문할수있지 않을까.





"로트렉은 인생에서 유일하게 누릴 수 있았던 만족은 그림을 통해서였다

최악의 감정이라도 모든 것을 잊고 기쁨을 찾게 해 주는 데는 연필이나 붓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림이 없었다면 그의 삶에는 끔찍한 공허함만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로트렉-몽마르트의 빨간 풍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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