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사춘기
김수임  2006-10-07 18:20:50, VIEW : 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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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기란 지금까지 살아오던 내 삶의 방식이나 신념만으로는 넘어서기 어려운 도전과제와 위기가
발생하면서 기존의??나 자신의 역량을 시험대에 들게 하는 시기를 말한다.
과도기때 우리의 자아정체성(identity)은 심하게 흔들리게 된다. 내가 누구인지,나의 역할이 무엇이고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그동안 살아온 방식이 맞기는 한것인지 혼란감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에 어떤 이유로 위기가 오고 과도기가 발생할까?
정신분석학자이자 발달 심리학의 대가 에릭슨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생물학적 연령에 따라
정체성,친밀성, 생산성과 같은 일정한 심리적 발달과제(developmental task)가 주어지며
그것은 개인에게 위기이자 도전과제(crisis)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서른다섯이라는 나이는 친밀감과 애정을 주고받는 것이
이슈인 성인기 초반의 경험들을 용기있게 정리하는 나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승화시켜 '생산적인 공동체적 삶' 속으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험대에 오르는 나이다.

심리적 압력과 도전은 하나의 위기이자 과도기의 특성을 띠며,
이것의 해결여부가 개인에게??인생의 전환점이 되고 성격이 인격으로 업그레이드 될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된다.
인간은 혼란을 해명하고 해결하는 그 과정에서 비로소 많은것을 배울수 있다.
'경험'속에서 '나자신(self)'에 대한 깊은 지식이 솟아나는 것이다. 인간은 실존적인 존재이기에,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필요하다. 우리는 뜻하지 않은 위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삶,
상실과 좌절을 통해 비로소 '나'라는 기존의 틀을 깰 수 있다. 그 방법은 혼란과 탐구의 시대를 있는 그대로
체험하면서 셀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겠지.

모든 사람들이 서른 다섯에 뼈아픈 방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서른 다섯이전에 힘든 좌절과 위기, 실패, 상실과 만나고 이를 극복해내면서
이미 많은것을 깨달은 사람들, 이러한 체험을 성격안에 통합한 성숙한 사람들을 나는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은 '위기를 일찍 만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그당시에는 매우 고통스러웠겠지만 그 대가로 온유함과 인간다움을 얻었다.
때문에 인생의 또 다른 위기를 못 본체하거나 그저 묻어두고 지나온 사람들(이를 심리적 방어기제로 부인denial 이라고 한다)
또는 부모의 과잉보호나 경제력과 같은 강력한 도움(?)으로 넘긴 사람들은 서른 다섯 즈음에는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인생의 위기를 한꺼번에 종합선물 세트로 받게 될 위험이 크다.
모든것이 얽혀서 용량초과로 터져버리는 것이다.

분리 심리학의 창시자 칼 구스타프 융은 "자아(ego)가 자기(self)를 찾아 가는 과정이 바로 삶" 이라고 말했다.
이는 위기와 과도기속에서만 진정 가능한 것이리라. 이런 삶의 진실을 어렴풋하게나마 깨닫게 되는 것이
서른다섯의 뒤늦은 축복 아닐까. 온몸을 던져 '위기'를 일찍 만나고 '과도기'에 헌신하자.
우리 모두 고고학자가 되어 이꺼이 탐험하자. 과도기 속에서 뼈아픈 고통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삶의
일부인 고통을 거부하지 말자. '재생'의 기쁨을 위해.
우리의 빛나는 앞날을 위해. 브라보!

글/김선희(임상심리학자)
-----------------------------------------------보그 코리아 10월(2006) 에디터/김지수





몇년전 자유로운 질문을 하라는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에게 질문을 한적이있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그리고 잘 살아간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그런것 같기도 한데, 왜 점점 외로워지는 걸까요?
대충 이러한 질문이었다.
교수님은 그런 어리버리한 질문뒤에 내가 하고 싶어했던 많은 말들을 시처럼 이해 하셨던거 같았다.
그건 내가 줄 시기가 되어서 그렇다고 하셨다.
준다는건 외로운거고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이라고 하셨고,
그저 담대하게 받아 드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눈으로 용기를 주셨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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