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돌아보며 생각나는 일들
김수임  2019-12-30 10:04:15, VIEW : 478

2019년 돌아보며 생각나는 일들

- 생애 첫 전신마취.

- 16세 보리가 떠난 봄.

- 첫 눈에 사고싶은 그림이 있었고 그래서 산 것.

- 아주 오랫동안 연락 끊겼던 일본 친구와 다시 연락 닿은일.

- 설악산 단풍과 다람쥐.

- 올해도 다정한 스튜디오 연말 분위기.



<생애 첫 전신 마취/수술>

잔병 치례는 많은 편이지만 입원이나 수술을 한 것은 처음.

수술 통증이 남들보다 유별나게 크다는 것과 목돈이 나갔다는것 빼곤 할 만했다.

물론 더 나이들어서는 몸이 더 못 버티고 회복도 더 느려질것 이기때문에

입원, 수술은 되도록 안하는게 좋겠지.


<16세 보리가 떠난 봄>

수술 후 가족과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되고 그러면서 내 마음에서 다시 한번 털어내면서

모친 집의 보리와 못 만나게 되는 사이 보리가 떠났다.

한참 후의 소식이라는 사실이 두번 충격에 빠지게 했다.

말티스를 보면 마음 한켠이 뜨겁게 무너져 내리는 것은 이제 루이 때문만은 아니게 되었다.



<첫 눈에 사고 싶었던 그림이 있었고 그래서 산 일>

갤러리에 들어서자 마자 매혹 돼버린 작품들.

나도 모르게 큐레이터에게 작품 가격을 물었고 하룻 밤을 생각하고 다음 날 아침에 가서 그림을 구매했다.

돈을 벌어 이렇게 쓴다는 것이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그저 경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눈만 뜨면 보이는 그 그림이 내 앞에 걸려있으니.

그리고 이 작가를 늘 응원하게 되었다.



<아주 오래 연락 끊겼던 일본 친구와 연락이 닿은 일>

2000년에 알게 된 일본 친구.

이만큼 살아오면서 이만큼 좋은 사람이라고 느낀 사람은 많지 않다.

2010년에 마지막으로 보고 그 후 연락이 끊겼다. 친구가 여러 안좋은 일을 겪으며 나에게 답장을 못했던 것.

그리고는 개인간에 이메일 연락을 안하는 시절이 되며 더 멀어졌다.

내가 그 사이 몇번인가 메일을 보냈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 그저 잘 있기만을 바랬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그녀에게 연락이 다시 왔고 아마도 내년에 만나게 될 것.

20년지기가 되어 가는 구나.


<설악산 단풍과 다람쥐>

이제는 더 이상 속초가 아프기만 한 곳이 아니게 되었다.

더 없이 멋진 바다와 설악산의 단풍, 그리고 세상 귀여운 다람쥐를 떠오르게 하는 곳.

왜인지 모르겠지만 매번 가도 갈 생각 없었던 설악산에 갔는데

왜 설악산인지 알게 되었다.


<올해도 다정한 스튜디오 분위기>

그림을 지도하는 일 만큼 중요한 일은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다.

아주 작은 단위이지만 여기도 하나의 사회이다.

나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여기는 안전하게 머무는 피신처 이기도 하다.

나는 판을 까는 사람이고 사람들 사이의 공간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연결하는 일을 한다.

이것은 공기처럼 온도처럼 존재 해야 한다.

그 다음은 여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

어떤 조건들이 맞아지면 다정도 오병이어가 된다.

수줍어 하던 사람들이 연달아 자기 다정함을 꺼내 놓는다.

잘 만들어나가야 겠다고 다시한번 느낀다.


Reply View List
no subject name date view
79  석달만에 휴식   김수임 2020/09/09 46
 2019년 돌아보며 생각나는 일들   김수임 2019/12/30 478
77  Goodbye My Angel   김수임 2019/05/23 533
76  8년주기로 노르웨이 세번째_로포텐   김수임 2018/09/30 637
75  1주기_속초   김수임 2018/07/07 616
74  12월25일 저녁   김수임 2017/12/25 721
73  내가 뽑은 올해의영화,올해의 책 2017   김수임 2017/12/25 676
72  숲속으로   김수임 2017/08/27 695
71  summer moved on   김수임 2017/08/23 719
70  경청, 위로   김수임 2017/08/03 1135
69  죄책감을 느끼는 것   김수임 2017/07/26 744
68     김수임 2017/07/26 692
67  표현되지 못한 사랑   김수임 2017/07/21 703
66  너희집, 우리집   김수임 2017/07/18 667
65  1943.07.16~2017.07.02   김수임 2017/07/06 747
64  내가 뽑은 올해의영화,올해의 책   김수임 2016/12/27 1347
63   to like, to love   김수임 2016/11/28 1382
62  알랭드보통,필립로스   김수임 2016/03/02 1779
61  에로스의종말+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김수임 2016/01/20 1854
60  암스테르담 여행   김수임 2014/10/13 2235
View List Login Next List
  1  2  3  4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sirini